Friday, December 18, 2009

명의 황성주 내가 생각하는 암은 이것이다

암 잡을 수 있다 Part01. 명의에게 듣는 암 이야기암은 모두 똑같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람에 따라 발병 원인이나 발생 형태, 번식 속도, 세포 성향이 모두 다르다. 즉, 환자의 특성에 맞는 치료를 해야 ‘완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사랑의 클리닉 황성주 원장은 의사든 환자든 자신에게 어울리는 ‘맞춤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암환자 50만 명 시대. 환자의 가족까지 더하면 200만 명의 인구가 암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고통받고 있다.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암 진단이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시대가 되었지만, 사람들에게 암은 여전히 까다로운 질병이며 공포의 대상이다.“암이 주는 이미지는 굉장히 부정적입니다. 비참한 몰골, 경제적인 부채, 자괴감, 죽음에 대한 공포….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듣는 순간 암 자체보다 ‘이제 나는 죽었다’고 생각하는 절망감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 그 자체가 아니라 공포와 절망, 자포자기 등 다른 이유로 죽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심리적인 압박을 극복하라. 암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곧 죽는다고 생각한다. 황성주 원장은 이렇게 잘못된 신념 체계, 모두가 죽는다고 믿는 구조 속에서 누가 살아남겠느냐며 반문한다. 암환자들은 이런 잘못된 인식 때문에 두 번 죽는 것이다.“케냐에서 의료봉사를 할 때, 마사이족 여성을 진료하다가 위암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부위가 몸 밖으로 돌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누가 보아도 위암이었죠. 얼마나 됐는지 물었더니 20년이나 되었다고 하더군요. 얼마 전 그쪽에서 일하시는 분으로부터 그 여성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사이족 여성에게 암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설명을 해도 모를 겁니다. 그러니 암에 대한 공포가 있을 리 없죠.”황성주 원장은 잘못 알려진 것이 너무 많다며 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희망에도 진짜 희망과 가짜 희망 두 종류가 있습니다. 가짜 희망은 수많은 장애가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막연한 희망을 갖는 것이고, 진짜 희망은 난관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정면 승부하는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죽을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과 ‘어차피 죽을 병이다’하는 마음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암에 대해 공포를 가질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는 늘 환자들에게 ‘생에 대한 확신’을 강조하고, 특히 갑상선암(5년 생존율 98%)을 진단받은 환자에게는 도리어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넨다고 한다. 예방주사를 맞은 것과 같다고.“사실 암은 죽음과 같은 것이므로 우리 몸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죠. 하지만 누구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 암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생명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모두 내려놓으면 도리어 괜찮아집니다. 인생의 문제를 대하는 방식도 이와 같습니다.”21세기는 질병의 ‘맞춤요법’ 시대가 될 것. 암 투병을 하는 환자는 병원에 갈 때마다 헷갈린다. 의사는 병원 치료만 강조하면서 다른 치료를 차단시키고, 때때로 ‘맹목적’인 부분이 있기도 하는 대체의학에서는 현대의학을 경시하는 탓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되면 환자는 어떤 형태로든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환자 스스로 확신에 찬 ‘선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예방의학 전문의이자 독일에서 시행되던 자연면역요법인 ‘미슬토요법’을 한국 최초로 도입한 황성주 원장. 그는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을 예로 들며 현대의학이든 보완 대체의학이든 암만 고치면 된다고 말한다. 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대의학과 보완 대체의학을 결합하는 총동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서울대학병원에서 말기 암환자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목격하고 있던 때 독일 남부의 프리덴바일러병원과 스위스 바젤의 루카스병원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그곳의 말기 암환자들이 생동감 있게 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때가 되면 세상을 뜨기는 하지만, 이들이 고통을 받는 것은 마지막 한두 달 정도뿐이었어요.”이때 큰 깨달음을 얻은 황성주 원장은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미슬토요법이라는 자연면역요법과 전인치유의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이는 기존의 현대의학은 물론 자연면역요법과 식이요법, 심리요법, 예술요법, 침술요법, 작업요법 등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모든 치료법을 총동원하는 것이었다. 암 치료와 예방의 생물학적 접근, 암환자에 대한 전인치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배우게 된 것이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의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사랑의 클리닉’이라는 암 전문 병원을 열게 된다.“암 치료의 목적은 1차로 암을 제거하는 것이고, 2차로 인체의 면역체계를 회복시켜 재발을 막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현대의학으로는 1차 목적을 이룰 수 있고, 대체의학으로는 2차 목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 현대의학만을 맹목적으로 의지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현대의학을 무시하고 보완 대체의학에만 집착하는 것도 잘못입니다.”그는 상호 연관성에 입각한 각 치료법의 균형과 보완이 필요하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선택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암은 복합질환으로서 여타의 질병과 달리 무수히 많은 원인을 가지고 있다. 사람처럼 암도 저마다의 개성이 있어서 같은 암이지만 전혀 다른 질병이 되기도 한다. 비교적 항암제가 잘 듣는 유방암의 경우, 재발된 상황에서 똑같은 항암제로 치료했는데도 불구하고 암이 없어지거나 줄어드는 경우가 있는 반면, 오히려 커지는 사례가 있는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개체의 특성에 따라 치료에 대한 반응이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래서 암을 일컬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거나 도깨비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듯 같은 암이라도 유전자 구조가 전혀 다르고,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르므로 개인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현대의학과 보완 대체의학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야 하는 이유도, 통계 수치만 보고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인 차원에서 전인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도 바로 이것인 셈이죠.”황성주 원장은 암 치료의 정형성을 탈피하고 사례별로 접근하는 맞춤요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암 진단과 제거에 탁월한 현대의학과 암환자의 면역체계를 최상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보완 대체의학이 결합되어야만 완벽한 치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이로써 암을 100퍼센트 정복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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